본 논문은 마르잔 사트라피의 영화들 중 자신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을 분석하였다. 사트라피는 만화와 영화라는 완전히 상이한 두 매체에서 모두 활발히 활동 중인 드문 그래픽노블리스트이자 감독이다. 목판화를 연상시키는 절제되고 강렬한 이미지를 특징으로 하는 사트라피의 그래픽노블이 영화화될 때 어떠한 방식의 이미지가 사용되었는가는 작품의 성격에 따라 다르다. <페르세폴리스>의 경우 원작의 단순한 시각적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는 애니메이션 형식을 선택함으로써 특정 지역에 살고 있는 특정인이라는 개별성을 떠나 모든 사람이 동일시 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강조하였다. 한 예술가의 사랑에 대한 우화에 가까운 <자두치킨>은 평면적인 이야기에 현실적 실체를 더해주기 위해 라이브액션 형식이 선택되었다.
동일한 내용을 그래픽노블과 영화로 표현할 때 나타나는 차이는 두 매체의 본질적 특성에 기인하는 바가 큰데, 크게 내러티브 적인 면과 시각적인 면으로 나눌 수 있다. 작가의 그래픽노블 원작과 영화 작품의 내러티브를 비교해보면 영화 버전은 보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친절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영화는 관객에게 더 익숙한 소재나 이름을 활용하고 주변인들과 사소한 사건들을 생략하여 이야기가 쉽게 이해되도록 한다. 또한 영화 버전은 영화라는 매체만이 사용할 수 있는 움직임의 시각효과를 충분히 활용하여 날아가는 나비, 담배연기, 흩날리는 꽃잎 등 포토제닉한 피사체와 각종 기법들로 관객에게 화려한 스펙터클의 즐거움을 주는 것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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