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20세기의 현대미술은 하나로 규정될 수 없는 다양한 의미를 양산해 내며, 또한 그 의미생산의 수단으로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며 다채롭게 전개되었다. 그리하여 미술개념의 급진적 변화와 일상과의 접목, 그리고 상품화 경향에 직면하여 미술의 종말을 선포하기에 이르렀으며 이와 동시에 한편에서 일어난 대중예술의 폭발적인 성장은 순수미술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갔다. 그러나 이러한 종말적 상황은 새로운 미술의 시작과 맞물려 있었으며, 새로운 매체의 등장에 대한 불안의식에서 기인했다. 예컨대 19세기 사진의 발명은 전통적 미술개념의 변화를 촉발시켰고, 미술을 작동시키는 사회적 맥락 또한 변화하게 되었다. 순수미술은 20세기를 거치며 우리가 소위 모던 아트라 일컫는 다양한 아방가르드 실험들로 변화하여 왔으며 현재에도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들이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각, 회화 등 기존의 미술분야에서의 변화와는 별도로, 사진으로부터 시작된 매체 테크놀로지의 출현은 미술분야에 또다른 가능성을 제공하였고 1960년대의 비디오 매체를 바탕으로 한 비디오 아트의 시작은 미술 분야에 영상매체 미술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형성하였다. 영상 테크놀로지의 발달에 따르는 결과물들이 미술가들에 의해 미술 영역 안으로 적극적으로 도입됨으로서 기존의 미술이 종말하게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범위를 확장하게 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확장된 범위만큼 미술이 하나의 독립된 분야로서 존재하기보다는 다른 분야와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 속에서 전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다양한 테크놀로지미디어 환경에서 살고있는 현대의 미술가들이 그러한 미디어를 자신의 작품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출현과 발전은 기존의 미술개념, 제도, 소통방식 등에 급진적 변화를 가져왔고 미술가들로 하여금 이러한 일련의 변화에 어떤식으로든 대처해야만 하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