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영화에서의 시점(視點)의 문제는 상당히 복잡하다..이는 영화가 시각적 매체이기도 하지만, 다른 시각 매체들과는 달리 시간적 매체라는 점, 즉 영화의 이미지가 움직이는 이미지라는 것에 기인한다. 원래 시점은 회화의 영역에서 원근법과 함께 성립되었다. 원근법에 의해 재현된 회화는 정지된 이미지이다. 이렇게 정지된 이미지를 구성하는 시점은 당연히 고정되어 있다. 그러나 영화의 이미지는 움직이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시점 또한 지속적으로 움직이며 부단히 재설정된다. 시간을 재현하는 영화만의 특별한 코드로서 몽타주가 있다. 몽타주는 물리적으로는 필름의 단편(斷片)을 잇는 것이다. 필름의 단편들을 쇼트(shot)라고 하는데, 쇼트의 연결과 배치가 영화의 시간적 측면을 담론화한다. 영화의 매 쇼트는 각기의 시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매 쇼트는 객관적인 시점을 취할 수도 있고, 각 등장인물의 시점으로서의 즉 주관적인 시점을 취할 수도 있다. 영화에서의 시점은 끊임없이 증식하며 탈중심화(脫中心化)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영화사의 주류 영화(主流 映畵)로서의 서사 영화(徐事 映畵)영화에서는 허구의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보다 쉽고 잘 이해되게 하기 위하여 본질적으로 혼란스러운 시점들들을 통일하기 위한 장치와 코드를 작동시킨다. 이를 불가시 편집(invisible cutting)이라고 하는데, 이미지들을 연결할 때 그 사이 간격을 눈에 띄게 하지 않게 한다는 뜻이다. 쇼트들 사이가 눈에 띈다는 것을 시점의 문제로 본다면, 이는 전후의 이미지간의 시점의 차이가 노출된다는 것과 같다. 이때 관객들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단일한 시선의 주체로서의 상상적 동일시가 깨어지는 것이다. 소수이긴 하지만 일단의 현대 영화들은 이러한 불연속성(discontinuity)과 간격을 노출시킨다. 이를 해석하는 여러 관점들이 있지만, 일체의 코드, 재현체계, 담론들이 이데올로기적임을 폭로하는 것이라 데 로 의견들이 수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