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센 측면에서의 디지털 영상의 가능성과 한계

32 고호빈 2010-03-01 조회 3

초록

미장센(mise-en- scène)이란 영상의 기본 단위인 쇼트를 구성하는 일체의 시각적 요소들과 시간적 요소들의 선택과 배치를 통해 심미적, 정서적 효과를 창출한다는 영화 미학 상의 개념이다. 디지털 영상이 가진 가능성과 한계를 고찰함에 있어 미장센의 개념을 전제하는 이유가 있다. 디지털 HD 영상이 개발 되면서, 영화와 같이 필름 제작을 해왔던 영역에서는 화질 논쟁이 촉발되었다. 판단은 HD의 화질이 필름을 대체할 수준은 아니라는 쪽으로 기울었다. 객관적 데이터 비교 분석을 통해 내린 결론이었고, 데이터 상 필름의 화질이 낫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영상 제작을 예술 행위로 간주한다면, 이러한 결론 도출에는 오류가 개입해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우선, 화질이란 것이 예술적 실천의 성취도에 따라 발현 정도가 달라지는 잠재적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필름과 HD의 화질 차이는 제작 수준에 따라 역전될 수도 있는 범위였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그리고 미장센의 개념을 놓고 볼 때, 화질이란 전문가 영역에서 수량적 데이터를 놓고 검증될 사항인 것만이 아니라, 구체적 영상에서 구현되어 관객들에게 미치는 효과 속에서 판단되어야 할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디지털 시네마를 본 관객들은 전문가들이 방점을 찍고 있던 필름과 HD의 화질 차이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오히려 현실의 진부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서는 디지털 시네마의 CG 영상효과에 반응을 보임으로써, 필름과 디지털 영상에 관한 논쟁을 마무리 지을 단서를 제공해 주었다. CG 영상효과는 방식 상의 일치성이 있는 디지털 영상 제작 방식을 채택할 때가 필름 제작의 경우보다 구현이 더 용이하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게다가 논쟁이 전개되는 동안 화질을 대폭 향상시킨 2세대 HD가 상용화되어 쟁점을 상당 부분 해소시켰고, 영화 상영관들도 디지털 시네마를 상영하기 위해 필름 상영 시스템에서 대거 디지털 영사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 또한 감안되어야 한다. 전체적 상황을 감안할 때, 이제 영상 제작에 있어 디지털 방식의 채택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영상 제작론의 영역에서도 디지털 영상에 대한 시각을 교정하고, 시급하게 디지털 영상 제작 방식에 입각한 제작론을 정립해나가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고는 디지털 HD 영상의 가능성과 특성, 그리고 그 한계를 고찰했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HD는 필름과 화질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각기 특성이 다르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더불어 디지털 영상의 미래를 전망한다는 뜻에서 디지털 3D 영상 제작에 관한 사항도 살폈다.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