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전통색으로서의 오방색 적용 인정 조건에 대한 고찰

85 2023-10-31 조회 3

초록

많은 연구와 서적에서 오방색을 한국의 전통색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오방색에 해당하는 청, 적, 황, 적, 백, 흑
(靑, 赤, 黃, 白, 黑)색을 사용함을 전통색의 계승으로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색들은 세계 각지에서 사용되
어온 색이다. 이에 고문헌 고찰을 통해 오방색을 전통색으로 칭할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오방색은 오행 사상에 기
반하여 파생된 개념이다. 오행 사상에서는 만물을 화, 수, 목, 금, 토(火, 水, 木, 金, 土) 다섯 가지 요소와 연계하
여 판단하는데, 동서남북(東西南北) 사방과 중앙(中央)의 다섯 방위 역시 오행의 각 요소를 상징하며, 다섯 가지 색
에 각각의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오방색이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오방색을 의미하는 방색이라
는 표현이 일반 어휘로 사용되어있어, 방색의 개념이 조선시대에는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었음을 말해준다. 한편,
오방색이 적용되었다고 평가되는 단청의 주색은 녹색(綠色)과 벽색(碧色)이다. 또, 세종실록에는 벽색(碧色)을 동쪽
의 색으로 언급한 점에 비추어, 청색(靑色)의 범위에 벽색(碧色)과 녹색(綠色) 계열도 포함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오방색을 파랑, 빨강, 노랑, 흰색, 검정색에 국한한다면 다섯 색만 사용된 사례는 극히 드물어 보편적 사용이
수반되어야 하는 전통이라는 개념에 부합하지 않는다. 또, 청색(靑色)의 범위에 벽색(碧色)과 녹색(綠色)이 포함된
다면 거의 모든 원색이 포함되는 격이다. 결국 오방색에 포함된 색을 사용한 것만으로는 전통을 계승하였다 말할
수 없다. 오직 색에 오행설과 연계한 의미를 부여·적용했을 때만 오방색을 적용한 전통의 계승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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